'물 얻으러 왔는지, 물 빼앗으러 왔는지' 구미시장 빠진 대구취수원 이전 구미지역 합동 설명회 파행
상태바
'물 얻으러 왔는지, 물 빼앗으러 왔는지' 구미시장 빠진 대구취수원 이전 구미지역 합동 설명회 파행
  • 김종열
  • 승인 2021.07.15 08: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거 앞두고 시민들 목소리는 묵살...구미시장 배제 시민들 양측 모두 비판
환경부, 9조 원대 선물보따리 만지작...이철우지사 구미시민 반대하면 나도 반대,
14일 오전 10시, 구미코에서 열린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 구미지역 합동설명회가 반대측 주민들이 장세용시장을 비판하는 현수막을 걸고 집회에 나섰다.
14일 오전 10시, 구미코에서 열린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 구미지역 합동설명회가 반대측 주민들이 장세용시장을 비판하는 현수막을 걸고 집회에 나섰다.

14일 오전 10시, 구미코에서 열린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 구미지역 합동설명회가 찬반 주민들의 집회 속에서 결국 파행으로 마무리되었다.

환경부, 대구시, 경상북도, 구미시가 합동으로 마련한 이번 설명회는 한정애 환경부장관, 이철우 경북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장세용 구미시장이 참석을 했다. 하지만 낙동강물관리위원회의 낙동강취수원 다변화 결정 이후 첫 설명회를 가졌지만, 양측 모두 격한 반응을 보이면서 파행이 예고되었다.

이날 참석한 한정애 환경부장관은 정부의 3가지 약속을 제시하며 시민들 설득에 나섰다. 한 장관은 윤종호 반추위 공동위원장의 강력한 항의 속에서 준비한 정부안의 발표를 마쳤고, 권영진 대구시장 역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발언을 요구하는 시민들을 연단으로 올라오게 하는 등 설명회의 요식 절차는 마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14일 오전 10시, 구미코에서 열린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 구미지역 합동설명회에 참석한 한경애 환경부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14일 오전 10시, 구미코에서 열린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 구미지역 합동설명회에 참석한 한경애 환경부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14일 오전 10시, 구미코에서 열린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 구미지역 합동설명회에 참석한 권영진 대구시장이 반대하는 구미시민을 향해 연단으로 올라오라며, 손짓을 하고 있다.
14일 오전 10시, 구미코에서 열린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 구미지역 합동설명회에 참석한 권영진 대구시장이 반대하는 구미시민을 향해 연단으로 올라오라며, 손짓을 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가 14일 오전 10시, 구미코에서 열린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 구미지역 합동설명회에 참석해 구미시민이 반대하면 자신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철우 경북지사가 14일 오전 10시, 구미코에서 열린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 구미지역 합동설명회에 참석해 구미시민이 반대하면 자신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 정부 3가지 약속 믿을 수 있나? 취수원 보호구역 확대가 쟁점

첫 번째, 환경부는 대구취수원 이전에도 상수원 보호지역 확대는 없다고 못 박았다. 또한 구미시의 물값과 특별대책지역 지정 역시 대구시 물 공급을 차단하는 일이 있더라도 구미시 피해는 없다는 게 환경부의 약속이다.

두 번째. 대구시가 상생의 원리에 따라 구미시에 지원하는 재정 문제도 약속을 했다. 대구시는 100억 원의 현금지원을 약속하고, 환경부는 대구에서 증액되는 물 이용 부담금을 이용하여, 공사가 착공되는 해부터 매년 100억 원을 구미에게 지원하고, 그밖에 환경부는 관계 기관과 협력하여 구미 지역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추상적인 약속을 했다.

세 번째. 구미시 주민들의 동의하에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민분들과 충분히 소통하고, 구미시의 경제·사회·문화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환경부가 노력해 구미에 전혀 피해가 없는 대구와 함께 상생하는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장세용 구미시장이 14일 오전 10시, 구미코에서 열린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 구미지역 합동설명회에 참석했지만 주최측과 반대측의 입장만 지켜보고 있다.
장세용 구미시장이 14일 오전 10시, 구미코에서 열린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 구미지역 합동설명회에 참석했지만 주최측과 반대측의 입장만 지켜보고 있다.
  • 구미시장 배제, 일부 정치인들 내 선거가 코앞. 설득력 없는 고함지르기

장세용 구미시장은 이번 설명회에서 주민들과 같은 자리에 앉아 이었지만 구미시 대표의 의견은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장 시장은 행사장에 참석해 주민들과 악수를 나누면서 주민 반대에 동의하며, 주민들이 허락하지 않는 한 자신도 동의를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마이크는 장세용 시장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특히 구미 지역의 취수원을 이용한다면서 환경부, 대구시, 경상북도조차 장세용 시장을 배제하는 것은 구미시민을 무시한다는 주민들의 불만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부 시의원들이 발언에도 결사반대가 아닌 조건부 결사반대로 정치적인 쇼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누구 할 것 없이 목소리를 낸 시의원은 이철우 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과의 친분관계를 강조하는가 하면, 한 시의원은 존경한다는 발언까지 나오면서 과연 구미를 걱정해 결사반대를 외치는지 아니면 자신의 차기 정치적 공천 계산에서 도지사에게 밉보이지 않게 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윤종호(구미시의회) 반추위 위원장이 대구취수원 이전 반대 기자회견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윤종호(구미시의회) 반추위 위원장이 대구취수원 이전 반대 기자회견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 설득력 없는 논리에 흥분한 구미시민, 구미공단 오염 폐수 원천 차단 방법 없나.

이번 설명회의 반대 입장으로 나선 반추위는 권영진 대구시장이 대구 시민에 대한 생존권 싸움에서 밀렸다는 지적이 많다. 환경부가 취수원 보호구역 확대 없다고 밝히면서 반추위는 수십 년간 구미 취수원으로 이어져온 취수원 보호구역 내의 재산권 침해에 대해 반대할 명분을 잃었기 때문이다.

또한 구미공단을 소유한 원죄를 소명할 논리를 찾지 못하고 스스로 흥분해 무너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구미공단은 각종 오염물질 방류 시 자동 통제 경보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지만, 반추위는 2급수의 동일한 낙동강 수질을 대구시가 해평취수장을 고집하는 것을 대구시의 취수원보호구역 해제로 막대한 재산권 이익을 노린다는 말 만 되풀이 하고, 낙동강수질보고서가 조작되었다는 입장만 내놓았다. 따라서 논리에서 밀린 반추위가 고함만 치고 언성만 높이면 된다는 함정에 빠졌다는 지적과 함께, 설명회 절차의 정당성만 만들어주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출입도로를 막아선 반대측 주민들
출입도로를 막아선 반대측 주민들
  • 결사반대인가? 아니면 조건부 결사반대인가?

이날 집회장은 경찰 수십 개 중대가 구미코를 막아섰다. 행사장 외부에는 “대구취수원이전 결사반대, 구미시민 자자손손 족쇄”등 피켓을 든 주민들이 모여들며 격한 대치 모습을 보였으나, 설명회 자체를 무산시키는 데는 미온적으로 태도를 보였다. 또한 기자회견과 불법시위로 도로 점거에 나선 주민들은 경찰 해산명령에 움찔하는 모양새도 띄었다.

문영주 해평면 대구취수원반대추진위원장이 정부의 약속을 지키라며 상생 방안을 요구했다.
문영주 해평면 대구취수원반대추진위원장이 정부의 약속을 지키라며 상생 방안을 요구했다.

해평면 반추위 문영주 위원장은 이날 설명회장에서 조건부 반대 입장을 분명히 들어냈다. 그동안 구미시와 해평면 반추위가 26개항의 조건을 제시하며 구미시와 동조해 취수원 보호구역 확대 저지를 위해 정부를 압박해왔다. 결과만 들여다보면 이날 설명회장은 그동안 해평취수원 반대추진위원회가 내건 조항을 정부가 받아들이는 입장을 취했다.

찬성 측의 목소리도 강경노선으로 이어졌다. 찬성 측은 구미코 반대 측의 맞은편에서 기자회견형식의 맞불 집회를 열고, 해평면이 외롭게 투쟁할 때 나 몰라라 하더니 이제 와서 반대하냐며, 반대 측을 비판하고, 수십년간 피해를 입은 해평면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특히 신공항 역사 해평 유치와 5공단 기업유치의 방점을 이번 취수원 유치로 해평면의 40년 숙원을 풀겠다는 결의를 나타냈다. 결사반대와 찬성 측의 충돌은 피했지만 주민들의 갈등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찬성측 주민들이 길건너 편에서 현수막과 앰프를 이용한 집회를 이어갔다.
찬성측 주민들이 길건너 편에서 현수막과 앰프를 이용한 집회를 이어갔다.
양진오 구미시의회의원이 취수원이전으로 취수원 보호구역 확대가 불가피 해 구미시민의 재산권이 침해된다며 발언을 이어갔다.
양진오 구미시의회의원이 취수원이전으로 취수원 보호구역 확대가 불가피 해 구미시민의 재산권이 침해된다며 발언을 이어갔다.
강승수 구미시의회의원이  대구취수원 이전으로 고아읍이 취수원 보호구역으로 확대 될 수 있다며 강하게 항의 했다.
강승수 구미시의회의원이 대구취수원 이전으로 고아읍이 취수원 보호구역으로 확대 될 수 있다며 강하게 항의 했다.
14일 오전 10시, 구미코에서 열린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 구미지역 합동설명회가 열렸다.
14일 오전 10시, 구미코에서 열린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 구미지역 합동설명회가 열렸다.
목이 타는 이철우지사
목이 타는 이철우지사
이날 설명회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윤종호 구미시의회의원이 격한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날 설명회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윤종호 구미시의회의원이 격한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이어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