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가볼만한 곳]신선이 쉬었다가 간 그곳. 미스터 션샤인으로 태어나다...안동 만휴정

만휴정 “합시다 러브,”, “고산정, 나는보비였소. 백정은 살 수 있소, 노비는 살 수 있소”

2018년 tvN에서 인기리 방영된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더울 알려진 안동 만휴정(경북 안동시 길안면 묵계하리길 42)은 1986년12월11일 경상북도 문화재로 지정된 정자로 16세기 초 연산 폭거에 낙향한 보백당 김계행(1431~1517)이 말년에 독서와 사색을 위해 지은 정자이다.

김계행은 “내 집에 보물이 있다면 오직 맑고 깨끗한 뿐이다”라는 가르침을 남길 정로로 청렴결백한 관리이다. 만휴정은 앞면을 마루형식으로 개방하여 자연경관과 어우러지게 하고 아래로는 기암절벽의 송암폭포수가 흘러 자영과의 조화를 이루며, 선비의 기개를 느낄 수 있다.

미스터 션샤인은 대한제국을 뜻하는 구한국(舊韓國)이라는 말에 왕조의 말기 구한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뜨겁고 의로운 이름, 의병(義兵)’ 역사는 기록하지 않았으나 우리는 기억해야 할, 무명의 의병(義兵)들. 노비로 백정으로 아녀자로 유생으로 천민으로 살아가던 그들이 원한 단 하나는 돈도 이름도 명예도 아닌, 제 나라 조선(朝鮮)의 ‘주권’을 다루며 피지 못한 사랑으로 끝나는 새드앤딩 작품이다.

이곳 만휴정은 미 해병대장교 유진초이 (이병헌 분)과 실존인물인 조선의 정신적 지주인 고씨가문의 애기씨 고애신(김태리 분)이 만나 “합시다. 러브. 나랑……. 나랑 같이…….”라는 대사로 쓸쓸하고 장엄한 연애 스토리의 시작점이다.

또한 안동에는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고산정도 빼놓을 수 없다. 고산정은 안동팔경(安東八景)의 하나인 가송협(佳松峽)의 단애(斷崖)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데, 정자의 주위에는 외병산(外屛山)과 내병산(內屛山)이 병풍처럼 둘러 있고 낙동강의 상류인 가송협의 건너에는 송림과 함께 독산(獨山)이 솟아 있어 절경을 이루고 있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조선시대 문신이자 의병장인 금난수가 학문과 수양을 위해 명종 19년에 지은 정자이다.

미스터 션샤인은 도공 황은산의 집으로 가기위해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 곳으로 유명하고 유진초이와 고애신이 얼음위에서 자신이 노비였음을 밝히는 장면이 애달프다.

유진초이는 “조선을 떠난 것은 9살 때였소……. 그저 달렸소..조선 밖으로..조선에서 가장 먼 곳으로.. 근데 9살 아이가 무슨 연유로...죽여라! 재산이 축나는 것은 아까 우나, 종놈들에게 본을 보이는 것은 안 아까 우니…….그것이 내가 기억하는 마지막 조선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