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배낭여행에 화들짝 놀라 사라진 본질…. 글로벌도시 격상 올리려면 과감히 집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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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배낭여행에 화들짝 놀라 사라진 본질…. 글로벌도시 격상 올리려면 과감히 집행해야.
  • 김종열 기자
  • 승인 2023.01.11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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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공무원 수준 끌어올리려다 “배낭여행 5백만 원” 프레임에 갇혀
1인당 500만원? '말도 안 되는 소리, 7급 이하 대상에 최저 1백만 이하~최대 500만 원 지원'
관계자, "보고서 사진 첨부 심사 후 전문가 의견들어 시정에 반영한다."

같은 예산을 집행하고도 시업무의 수준이 평가절하를 받자 김장호 구미시장이 끄집어낸 카드가 7급이하 공무원들의 선진 해외 문물를 습득해 구미시를 글로벌도시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 수포가 되는 것 아니야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디어디펜스 김종열 발행인
미디어디펜스 김종열 발행인

최근 구미지역 맘카페를 비롯해 본질 없이 “배낭여행, 500만원 지원”만을 부각한 게시글이 도배되면서 구미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이 도배로 몰살을 앓고 있다.

여기에 더해 구미경실련 마저 “500만 원씩 100명 공무원 해외연수(배낭여행)… 김장호 시장, 고물가·고금리 시민 고통 모르쇠…라는 성명서를 올리면서 기름에 물을 부었다.

시민들의 걱정하는 목소리가 틀린 것은 아니다. “고물가, 고유가, 코로나까지 경제위기 속에 굳이 공무원들을 500만 원씩 지원하며 해외 문물을 습득해야 하느냐 라는 볼멘 목소리에 김장호 구미시장이 반드시 새겨들어야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김 시장의 냉가슴도 이해를 해야 한다.

기자는 그동안 구미의 밤 문화와 최첨단전자 도시에 맞지 않은 구미를 바라보며 변변한 야경 하나조차 랜드마크가 없다며 비판을 해왔다. 시각마다 다르겠지만 화려한 밤도심을 밝히는 것은 민관이 함께 노력해야 함에도 그 흔한 아파트에 밝혀진 야경조차 못 따라가는 구미시를 질타하는 것은 기자만의 눈이 아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제 50대 초반으로 지금까지 구미시를 이끌어오며 구미시 행정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온 6급 이상 공무원들보다 나이가 적다. 50대 중반을 넘어선 우리가 보는 시야는 거기에 미치지 못한다. 오죽하면 7급 이하 공무원을 대상으로 세계문물을 보고 오라 했을까?

그만큼 보는 눈이 다르고 급변하는 세계정세는 아니더라도,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통한 국제물류도시와 산업단지, 아시아육상경기대회 유치와 글로벌 구미시티, 반도체특화단지와 방산 혁신클러스터로 이어지는 산업혁명에 현실을 지켜만 보고 있다면 낙오된다는 철저한 경쟁의식이 시민들의 현실 안주를 이해하지 못했다 지적한다.

시민들은 사소한 경제위기 속에서도 철밥통이라는 공무원들에게 500만 원을 쥐여주면서 문화혁명에 가까운 문물을 배워오시오. 할 여유가 없다.

구미시 관계자는 “기본적인 경비만 지급하는데 1인당 500만원, 배낭여행만 남았다. 안타깝다” 말하고, “지금까지 공무원이 공항 가면 호텔까지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다니지만, 직접 배낭(캐리어)을 메고 도시를 보면서 걸어가던 택시를 타던 도시를 둘러보면서 견문을 넓히자는 취지다” 말했다.

또한, “관련 시에 방문해서 유료강의 비용은 시에서 부담하고 여행계획을 세워서 ‘보고서, 사진 첨부’를 통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심사 후 시정에 반영하는 절차로 단순히 배낭여행으로 보는 것이 안타깝다.” 덧붙였다.

앞서 제263회 정례회 제2차 산업건설위원회 예산보고에서 장세구 의원은 해외 출장을 보내는 비용 아니냐는 지적과 예산삭감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김언태 과장은 “해외 출장비가 아니다.” 말하고 “젊은 공무원이 해외문물을 보고 견문을 넓혀 구미시에 보탬이 될 것이다” 주장한 바 있다.

이번에 반영된 예산은 중국, 독일 등 해외 출장소가 폐쇄되면서 전용된 5억 원의 예산으로 총무과에서 넘어온 공무원노조협의체의 비용, 퇴직공무원 해외연수 비용을 합한 약 9억8천이며 이중 5억 원이 공무원들의 건물을 넓히는 예산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이는 말 그대로 예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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