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5년]‘적폐청산’에 맞서 창간한 미디어디펜스 5년…. 혁신에 도전받은 공직사회
상태바
[창간5년]‘적폐청산’에 맞서 창간한 미디어디펜스 5년…. 혁신에 도전받은 공직사회
  • 김종열 기자
  • 승인 2023.09.03 1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적폐청산으로 박정희·새마을 몰아내고 자리잡은 단체장·무기계약직…. 김 시장 완연한 혁신은 물갈이
-김 시장 ‘새로운 것 내놓아라.’ 혁신 강조하자…. 김관용·남유진 불러낸 구미시 공직자들
-창간정신으로 다시 돌아가 쉬운 뉴스로 독자에게 찾아갈 것.
-삭발하고 45일간 노숙 투쟁으로 구미 정체성 지켰는데...구미시는 푸대접
미디어디펜스 편집인 김종열
미디어디펜스 편집인 김종열

민선 7기 4년, 민선 8기 1년 지방시대 5년을 함께한 미디어디펜스가 지난 9월 1일 창간 5년을 넘기며, 신생언론이 아닌 완연한 언론의 역할이 시작되는 창간 5주년을 맞았다.

미디어디펜스가 지역 언론으로 재출발을 했던 2019년 9월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정부의 집권과 박정희 대통령의 고향이자 보수의 성지라는 구미시가 더불어민주당의 장세용 구미시장에서 넘어가면서 언론계 역시 적폐청산을 화두로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

당시 적폐청산은 지역사회를 두 동강으로 갈라놓으며, 집권 장 시장에 줄 선 공직자들과 전임 남유진 시장의 세력으로 갈라지며, 구미의 자산이자 정체성인 ‘박정희, 새마을운동’은 적폐청산의 대상이 되었고 이를 앞 다투어 언론에 제보하며 ‘박정희, 새마을운동’은 좋은 먹잇감이었다.

김장호 구미시장과 지역 정·재계는 개혁이 아닌 혁신을 화두로 구미 재도약을 선언하며, 민선 8기 2년을 맞이했고. 시민들에게는 희망과 미래에 대한 도전을 강조하며 5만 구미, 500억 불 수출, 교통, 산업, 관광, 미래, 가치창조 인프라 등 5.5.5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중심에 혁신을 강조했지만, 결국 구미시청 1800여 명의 공직자가 한 몸으로 움직여야 가능한 일이다.

언제까지 혁신할 것인가? 질타당하지 않기 위해 공직사회는 과거의 자료를 끄집어내고 있다. 지난 1일 구미 재도약 선포식에 등장한 도미노 퍼포먼스도 재탕이고, 2000년대 유행했던 PPT도 재등장했다. 선포식이 끝나자 남은 행사와 관계없이 가수들의 공연은 텅 빈 객석만 자리했다. 기획의 실패다.

자산 샛강생태공원 축제도 마찬가지다. 늘 지적되어오던 주차장도 마련되지 않은 허허벌판에 자리잡은 생태공원은 60여 대의 주차장이 있지만, 관계자와 행사 차량으로 가득 찼고 초청된 손님들은 여기저기 부딪치며 논으로 밭으로 알아서 주차하고 오라는 핀잔만 들었다.

비단 이곳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역 축제와 같은 행사는 관객 모으기의 방법으로 등장하는 선물 공세도 이제는 지겨워한다. 거창한 포장에 뜯어보면 플라스틱 반찬통이 들어있고 그것을 미끼로 시민들의 발목을 잡아놓는 상술에 불과하다. 시민들의 세금이 들어가는 축제와 같은 행사에 비록 주최 측이 사은품을 내놓았지만, 본질은 시민 세금으로 들어간 행사로 구미시가 통제를 할 수밖에 없다.

수십억을 들여 관리해온 생태공원은 지산동민들만의 자산이 아니다. 행사장에서 식사나 다과를 제공하고 곳곳에는 술판이 벌어지고 불러놓은 푸드트럭과 프리마켓은 파리만 날리고 있다.

볼 것 없고, 즐길 것 없고, 남길 것 없는 곳에 또 갈 수밖에 없는 구미의 여가문화를 바로 잡자고 내건 것이 ‘낭만이 있는 도시 구미시’다.

굳이 행사만을 지적할 수밖에 없는 것은 시민들 눈에 직접 보이는 것이다. 관료사회가 변해야 한다. 구미는 지난 장세용 시장 집권으로 그동안 뿌리내려온 연공서열의 인사는 무너졌다. 좋게 말하면 개혁을 한 것이다. ‘나도 때가 되면 사무관도 국장도 되겠지’ 하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후배들이 상관으로 있다 해서 진급을 못 할 것은 없다. 또한, 자책할 필요도 없다.

구미 재도약은 잘못된 개혁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시대에 맞는 혁신을 통해 능력 있는 인사를 하기 위해 그러려면 공직자가 변해야 한다. “나도 때가 되면” 이 아닌 “나도 노력하면 조직에서 인정받고, 시민에게 인정받아 공직자의 꽃인 사무관도 국장도 갈 수 있다”는 공직자의 정신을 가져야 김장호 구미시장의 혁신이 성공할 수 있다.

가벼운 것부터 바꾸어야 한다.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명산 금오산 입구에는 본받아야 할 관변단체들의 현수막이 자신들의 지위를 뽐내듯 덕지덕지 걸려있다. 또한, 수년은 지난 화물차가 방치되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도 공직자들은 법 타령만 한다. 혁신의 기본인 적극 행정은 찾아볼 수가 없다.

혁신의 도전장을 받은 것은 공직자만이 아니다. 단체마다 전임 시장의 보은을 받아 움직이는 단체장들이 많다. 혁신의 중심에 단체의 정체성과 맞지 않은 단체장은 물갈이해야 한다. 지금 윤석열 정부도 문재인 정부가 꽂아놓은 공기업 기관의 장들로 정체성은 달라지고 국정 동력은 떨어졌다. 지방정부라고 다를 게 없다. 혁신에 따라주지 않는 단체장은 스스로 용퇴해야 함에도 버티기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면 그것 또한 구미혁신의 걸림돌이다.

구미시는 반도체 소재부품특화단지, 방산 혁신클러스터, 탄소, 이차전지 등 굵직한 국가전략사업을 단 순간에 유치했다. 이로 인한 시민들의 기대감과 뭐가 있겠어? 라는 두 갈래의 여론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누구에게 이것을 물을까? 시민들은 언론이나 구미시에서 발행하는 시정 소식이 전부이다.

현재 구미시 홍보는 너무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시민들의 귀에 쏙쏙 들어가는 단어나 언어가 아닌 너무 전문가 티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다 보니 언론도 따라 쓰기 바쁘다. 미디어디펜스가 창간하면서 던진 것이 "변화와 새로운 시각의 쉬운 뉴스"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창간의 화두를 다시 던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