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 웨딩 촬영지...구미영상미디어센터 역활에 나서야
레스터 브라운 지구정책연구소 소장은 저서에서 지구상에서 가장 성공한 산림녹화 사업을 이룩한 나라는 대한민국 박정희 정부이며 황무지였던 국토 65%를 나무로 덮었다. 산림녹화와 경제발전을 이룬 나라는 대한민국뿐이라며 극찬한 바 있다.
1960년 중반 황폐해진 민둥산의 원인인 땔감을 해결하기 위해 석탄을 채굴하고, 나무 심기 산림녹화사업은 새마을운동과 더불어 행정력과 국민이 동원된 치산녹화 10개년계획으로 진행되었다.
50년 만에 대한민국은 땔감에서 건강을 위한 힐링 공간으로 울창한 숲으로 변하고 있다. 구미 또한 남유진 전 시장이 지구온난화와 저탄소 녹색 성장 명분으로 2006년부터 시작한 1천만 그루 나무 심기 사업이 15년이 지난 지금, 구미시는 회색 도시에서 문만 열면 봄·여름·가을·겨울의 울창한 도시 숲에서 살고 있다.
어릴 적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급수대의 식수로 배를 채우고 커다란 나무 아래서 몰래 숨은 적이 있다. 그 나무가 구미 낙동강 체육공원 방천을 따라 1.8Km 울창하고 아름다운 가로수길로 자라고 있다.
플라타너스(버즘나무)가 1.8Km 구간에 조성되면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인근 축사에서 뿜어져 나오는 악취가 발생하면서 약 1.5Km 구간은 시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또한, 이곳 낙동강 체육공원을 찾기에는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해 이용객은 자가용 이용밖에 없다. 비산, 지산, 신평지역 주민들도 다소 먼 거리로 이곳을 찾기에는 한적한 기분마저 든다.
전국의 가로수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구미에는 낙동강 체육공원 플라타너스길, 송정동 철길 따라 느티나무길, 대왕참나무가 물든 인동도시숲길 강변 벚나무길, 구미대로 가로수길 등 대표적인 2Km에 이르는 도시 숲길이 자리를 잡았다.
구미는 이곳 가로수길에 시민들이 SNS를 통해 널리 전파할 수 있는 이벤트를 전개해야 전국으로 알려진다. 카메라 앵글에 담긴 자연풍광은 누구나 자신의 인증사진을 남기고 싶어한다.
가로수길마다 포토존과 휴식공간을 만들고, 버스 승차장도 가로수길 명칭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계절마다 사진전을 열어 드라마, 영화 촬영지로 주목을 받을 수 있도록 주변 경관을 홍보하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
계곡에 달당 하나뿐인 나무다리와 만휴정 정자가 미스터션사인을 만들어 내고, 몇 그루의 왕버들이 비치는 반곡지가 구르미 그린 달빛을 비롯한 사극과 현대사를 넘나드는 촬영지로 인기를 끌며 전국에서 몰려들고 있다.
따라서 구미의 금오산, 낙동강, 도시숲은 우리 구미시민만 누리기에는 너무나 아깝고, 웅장하며 영원히 보존해야 할 인공 자연 유산으로 각종 드라마나 영화의 한 장면으로 만들어 낸다면 입소문을 타며 구미에 사람들이 몰려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