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포도 농가들 배불렀나? “당도 측정해보자…. 너희가 뭔데 내 물건에 손대”품질은 관심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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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포도 농가들 배불렀나? “당도 측정해보자…. 너희가 뭔데 내 물건에 손대”품질은 관심없어.
  • 김종열
  • 승인 2022.10.19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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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평 기준 샤인 (노지) 1억-7천-6천-4천 하락, 딸기·자두·복숭아 1천~2천
김천앤, 저당도 샤인머스켓 출하 현수막까지 걸었지만...피해는 가격 폭락으로 이어져
소비자들 포장재 당도 표시 믿을 수 있나 또 다른 불신 어떻게...농협 당도측정기 대여
김천시 아포읍사무소에 게시된 샤인머스켓 관련 현수막
김천시 아포읍사무소에 게시된 샤인머스켓 관련 현수막

김천시가 추석 전 일부 농가에서 출하된 저당도 샤인머스켓으로 김천지역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재배 농가들은 별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에서 더 망해봐야 한다는 푸념 섞인 한탄만 나오고 있다.

김천시에서 샤인머스켓과 거봉을 생산 중인 한 농가는 "지난해 2만5천 원에 거래되던 샤인머스켓이 1만 원 이하로 추락해 거봉 가격 아래로 떨어졌다"면서 농가에서 포도가 수확기를 놓치면 포도의 품질과 당도가 또 떨어지기 때문에 농가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다른 농가는 "당도(브릭스)측정을 위한 비파괴측정기가 2~3백만 원대로 형성하고 있어 농가에서 보유할 수 없다"면서 "맛을 보고 당도를 확인하기 때문에 정확한 당도 수치 역시 불가능하다"며 농협과 김천시에서 당도 측정기를 이용한 관리 지원방안도 필요하다 말했다.

김천시의 포도재배 농가 5.700여 농가 중 2,900여 농가가 샤인머스켓을 재배하고 전체농가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1,800ha로 약 70%가 샤인머스켓을 차지해 떨어진 김천 포도의 이미지가 내년 농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천시 아포읍 주슈소앞에 게시된 샤인머스켓 관련 현수막
김천시 아포읍 주슈소앞에 게시된 샤인머스켓 관련 현수막

김천시는 이러한 김천포도 이미지 추락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지만, 소문만 무성해지고 있다. 김천시는 “가족도 먹기 싫은 저당도 샤인머스켓을 출하하지 맙시다.”, “16Brix 이상 고당도 샤인머스켓만 출하합시다” 등 현수막을 게시했지만 다른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천시의 대응도 강력대응으로 나섰지만 재배농가가 타격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김천시는 김천 샤인머스켓 당도 표시 및 품질 인증제 시행을 통해 기존 김천앤 박스 제품은 16Brix±1, 신규 프리미엄 박스 18Brix±1로 송이 하단부 측정과 당도 표기 필수의무조항 적용하고, 생산자 리콜 책임제를 통해 반환·반품. 변상 요구 등에 대한 책임을 생산자가 부담하게 했다.

또한, 품질관리 위반자에 대하여 “김천앤”포장재 사업신청 불허, 포장매매 양도 적발 시 보조금 100% 환수 및 농업 관련 보조사업 페널티를 부여하고 1차 적발 시 포장재 보조금 50% 삭감, 2차 적발 시 100% 삭감조치로 재배 농가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김천시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농민들의 답답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김천지역 생산작물 한 관계자는 "지난 저당도 포도 사태 이후 산지에서 공판장으로 들어온 샤인머스켓의 당도를 측정하려 하자 너희들이 뭔데 남의 물건에 손대려 하느냐"며 "농민들의 저항으로 매입 전 당도측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말했다. 또한 농민들은 추석 대목에 비싸게 팔았다는 소문에 다른 정상출고 농민들이 내년에 동조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 지적했다.

이어 "지금 포도 농가 소득은 샤인의 경우 600평당 3천박스를 수확하는데 1만 원의 포도가격도 딸기, 복숭아, 자두 등에 비해 고소득 작물이라 피해를 본다는 것은 소비자를 쉽게 설득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김충섭 김천시장이 '가락동 시장을 두 차례나 방문해 사과했다'는 유언비어만 퍼지고 있다. 하지만 본지가 김천시청에 문의한 결과 "그런 사실이 없다" 밝혀 일단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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