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막내린 ‘구미라면 축제’….10만 인파 동원하며 잊혀진 도심 활력 불어넣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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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막내린 ‘구미라면 축제’….10만 인파 동원하며 잊혀진 도심 활력 불어넣어
  • 김종열 기자
  • 승인 2023.11.20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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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도심 살리는 의도는 100점, 행사기획은 0점…. 차라리 야시장
기온이 상승하며 방문객들이 몰리는 오후3시쯤 라면부스에는 줄을 서있지만 원평동 마을행사가 진행되는 메인무대는 3~40명만이 모여 마을 축제를 하고 있다.
기온이 상승하며 방문객들이 몰리는 오후3시쯤 라면부스에는 줄을 서있지만 원평동 마을행사가 진행되는 메인무대는 3~40명만이 모여 마을 축제를 하고 있다.

1980년대 시내라 불리던 구미역 앞 역전로와 2번 도로가 모처럼 모인 인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3일간의 2023 구미라면 축제의 막을 내렸다.

이번 도심 속 라면 축제는 김장호 구미시장이 원도심을 살리겠다는 취지로 구미역이 있으면서도 낙후되고, 재개발로 인해 사람들이 떠나가면 회복하기 어렵다면서 시내 중심 자리가 잊히지 않는 원도심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으로 시작되었다.

인파를 끌어모으고 행사장에 넘쳐나는 방문객을 도심 속 상가(식당, 시장, 매장)로 분산시키며 일부 식당에서는 준비했던 재료가 동나고 평소 주말에도 빈자리가 많던 주변 식당들은 꽉 차 있었다. 원래 취지에 맞게 성공했다는 평가가 현장을 취재한 기자들 속에서 나오고 있다.

3일차 오후5시 메인무대
3일차 오후5시 메인무대

그러나 도심을 살리는 취지와 달리 내년 축제를 이어갈지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날씨 탓도 있겠지만 볼 것이 없다는 게 대부분의 평가다.

구미시가 낭만축제위원회를 신설하고 약 6개월을 준비하며 심혈을 기울였지만, 김장호 시장의 계획에 반해 기획은 대구 치맥 축제 복사판을 가지고 오면서 가족 단위 아이들과 함께 찾은 부모들은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는 데 있다.

특히, 젊은 도시답게 젊은 층을 모으는 데는 성공을 했지만, 3일간의 기획공연 중 중장년층을 위한 공연은 없었고, 경호원의 불친절과 강압·욕설, 일부 라면 판매 부스는 저런 라면을 왜 판매를 하는지 불만도 라면 음식값이 비싸다는 불만으로 이어졌다.

행사1일째 사전 점검을 나선 김장호 구미시장이 행사부서 관계자와 현장을 방문했다.
행사1일째 사전 점검을 나선 김장호 구미시장이 행사부서 관계자와 현장을 방문했다.

또한, 교통체증과 셔틀버스 기사의 불친절은 시민의식 탓으로 돌리기에는 집행부의 행정편의로 지적될 수 밖에 없다. 부족한 화장실, 자원봉사자들의 식사문제 등과 주변 상가로 사람들을 분산시키는 이벤트성 기획도 상가입주민들 탓으로 돌리는 것은 구미시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행사에 참여했던 시민들과의 인터뷰는 “구미시장의 행사목적은 100점, 행사기획은 0점이라며 차라리 야시장을 만드는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구미시가 그냥 넘어가면 안된다.

본지는 3일간의 밀착취재를 통해 원도심을 살리기 위한 구미라면 축제가 지속해서 이어갈 수 있도록 비판과 대안을 동시에 기획기사로 연재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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