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구미푸드페스티벌 성공하자 너도나도 입점 신청. 1만원 음식 ‘시식 페스티벌’ 비판에 한발 물러선 구미시...탄력적 운영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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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구미푸드페스티벌 성공하자 너도나도 입점 신청. 1만원 음식 ‘시식 페스티벌’ 비판에 한발 물러선 구미시...탄력적 운영 하겠다.
  • 김종열 기자
  • 승인 2023.08.23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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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프랜차이즈 부스 분리 운영해야…. 용기, 가스, 전기, 화구 입점 업체 요구 시 공급
-대한민국 최고의 푸드페스티벌, 지역 음식점 대표 양심 믿고 가격 결정해야
-시민들 푸드축제로 한몫 잡겠다는 생각 버려야...음식의 맛과 질 가격으로 선택할 것.
-푸드축제를 기회로 싱글족 음식 문화에 맞춰 1만원 이하 음식도 갖추어야!
2022년 제1회 푸드페스티벌과 핼러윈축제가 동시에 열리면서 많은 인파들이 송정 복개주차장으로 몰렸다.
2022년 제1회 푸드페스티벌과 핼러윈축제가 동시에 열리면서 많은 인파들이 송정 복개주차장으로 몰렸다.

구미시가 도심 먹거리 대표축제를 만들며 주최측 추산 약 5만여 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던 구미푸드페스티벌(이하푸드축제)이 성공 축제로 인식되자 입점을 원하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구미시에 따르면 오는 10월 28일~29일까지 2일간 열리는 제2회 구미푸드페스티벌 먹거리 존 부스신청 접수한 결과 당초 목표 70개를 넘어 92개 업소가 입점을 신청하면서 심사위원회를 꾸려 선정 될 수 밖에 없어 탈락자들의 반발도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제1회 푸드페스티벌 한식대가 작품전시회
2022년 제1회 푸드페스티벌 한식대가 작품전시회

시는 “시민들이 가볍고 저렴하게 여러 가지 음식을 먹고, 체험하고, 즐기는 축제의 목적에 따라 대표 음식을 1만원 이하로 조정하여 운영할 계획이다”라면서 “참가 신청 시 제시한 가격을 조정코자 하니 메뉴별 가격을 수정해 달라고 재요청했다.”라고 밝혔다.

이 문건이 공개되자 종일 SNS를 달구었다. 누리꾼들은 “자릿세도 비싸고, 푸드트럭도 못 온다.”, “한 마리를 반 마리로 팔아야 한다.”, “회를 1만 원으로 맛보기로 줘야 한다.”, “컵밥, 닭강정 페스티벌을 해라”, 음식 가격 쪼개기로 하면 양에 대한 불만에 쓰레기만 더 나온다“, 1만 원에 자릿값 20만 원”, 만 원어치 재료를 가지고 요리를 해주고 관람객들에게 설명을 하라는 등. 탁상행정만 보여주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2022년 제1회 푸드페스티벌에 전시된 구미음식
2022년 제1회 푸드페스티벌에 전시된 구미음식

주최 측인 구미시의 입장도 설득력은 있다. 모처럼 자리잡은 푸드축제로 지역 상권 회복은 물론이고 시민들이 도심에서 즐길 수 있는 대형 축제로 자리 잡아가는 중이라면서 다른 지역의 축제가 바가지요금으로 여론의 몰매를 맞은 만큼 구미시가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것이 저렴한 음식이라 전하고 참가 업소들의 협조를 구했다.

푸드축제에 참가 신청을 한 음식점 대표는 “대표 음식을 1만원 이하로 하라는 그것은 탁상행정이다. “비판하고, “대표 음식을 내어놓는 것은 음식점의 자존심이며, 지역에서 하는 만큼 재료와 양, 질을 보고 가격을 양심에 따라 측정을 해야 한다.”라면서 모처럼 찾아온 자신들의 음식이 입소문을 통해 다시 자신들의 가게로 찾아오는 계기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제1회 푸드페스티벌에 전시된 구미음식
2022년 제1회 푸드페스티벌에 전시된 구미음식

이처럼 비판 여론이 들끓자 구미시도 한발 물러나는 모양새다. 구미시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참가 메뉴 중 하나 정도는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필요하다”라면서 “나머지의 시장 물가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을 하는 데 행정력을 모아나가겠다”라며 한발 물러섰다.

기자가 취재하면서 전년도 축제와 다른 구성에 흥행이 될까 하는 의문도 가질 수밖에 없다. 송정 복개주차장을 가득 메운 2022년 제1회 구미푸드페스티벌은 아이들과 젊은 청춘남녀들이 함께한 핼러윈 축제와 구미가요제가 함께 하면서 많은 인파를 모이게 했다.

2022년 제1회 푸드페스티벌
2022년 제1회 푸드페스티벌

그러나 올해 푸드축제는 이태원 참사로 핼러윈 축제가 사라지고 대체할만한 다른 축제가 마땅하지 않아 주최 측에서도 많은 고민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가맹점 프랜차이즈 부스 따로 운영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국 어디를 가도 같은 맛이 나오는 가맹점을 푸드축제에 입점 제한을 두지는 못하지만 운영 부스 구분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최대의 프랜차이즈 업체의 출발이 구미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소상공인에게 기회를 부여하고, 나아가 영업 마케팅을 통해 음식문화의 전국으로 알릴 수 있는 재도약의 기회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022년 제1회 푸드페스티벌&구미가요제
2022년 제1회 푸드페스티벌&구미가요제

또한, 구미에서 출발한 푸드축제는 지역의 대표 음식을 발굴하고 대표음식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찾아오도록 하는 데 목적을 갖추어 나가야 한다.

시민들이 바라보는 눈길도 따갑다. 한 시민은 행사추진을 위해 구미시가 일괄적으로 장소와 장비, 부스를 제공할 수밖에 없는데 당연히 들어가는 비용 일부는 입점자가 부담하는 게 원칙이라며, 시에서 제시한 20만 원이 아깝다면 장사를 하지 말아야 한다며 일침을 놓았다.

이어 음식의 종류도 부스마다 몇 가지를 판매하는 것으로 안다며 간편하고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 한 가지 정도는 준비를 하는 것도 축제의 목적에 맞는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또 다른 시민은 예측 가능한 음식값을 공개해야 한다면서 어묵 하나에 천원, 파전, 두부김치가 만원이면 이게 바가지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이어 요즘 싱글족이 많다 푸드축제에 참여하는 음식점들이 1만 원 이하의 음식에 관한 관심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면서 이 번기 회에 포장방법과 양을 개발해 변하는 음식문화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말도 덧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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